미얀마는 옛 이름이 버마다.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버마가 더 익숙할 것이다.
1983년 아웅산 묘소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으로 우리나라의 장관급 등 모두 17명이 폭사한 사건은 오랫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편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아시아 축구를 호령하던 호랑이는 버마였다. 아직도 귀에 익숙한 몽몽틴, 몽몽A, 몽애몽,
몽예뉜, 몽윈몽, 몽틴몽, 몽틴쉔 등이 버티고 있던 버마 축구는 아시아 무대에서 많은 우승을 일궈내며 아시아축구 맹주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었다.(미얀마 사람들은 성이 없다. 이름만 사용하는데 '몽'은 젊은 남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버마는 박스컵(박정희대통령컵 축구대회) 원년대회부터 3회대회까지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였으며, 1966년 말레이시아 메르데카배 축구대회 준결승에서 2:0으로 한국을 꺾었고, 그해 12월 아시안 게임에서도 한국을 이겨 한국이 예산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1970년 방콕 아시안 게임 예선전에서도 1:0으로 지는 등 한국 축구는 한동안 버마가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회택, 차범근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은 버마는 그후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축구의 기마져 꺾여 더이상 아시아의 맹주 노릇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버마족이 60% 차지해서 원래 나라 이름이 버마였는데 소수민족들이 많아(135개 민족, 242개 각기 다른 언어) 통합 차원에서 미얀마로 바꾸었다고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친서방적이지 못했던 군부 정권들이 한 일이라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최근(2016년), 버마의 민족영웅인 아웅산의 딸이자 오랜 민주항쟁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이 선거에서 압승, 1965년 이후 정권을 놓지 않았던 철옹성 군부 독재를 무너뜨리고 선거를 통한 민주혁명을 이루었다.(선거에서 이긴 것은 이전에도 두 번 있었으나 군부의 횡포로 무효화되었다.) 군사정권의 미얀마식 사회주의가 외국과의 교역을 거부하면서 경제를 파탄시켜 국민 소득은 한때 세계 최빈국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13년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본 1인당 GDP는 1,700$로 인근의 캄보디아와 함께 최빈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반도 면적의 3배 가량되는 국토(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넓은 면적)에 인구는 4~6천만(정확한 인구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고 함), 인구 밀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수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꼽히지만 정수 시설과 상수도 시설의 미비로 식수가 문제가 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태국과 더불어 불교의 종주국을 자처할 만큼 불교 유적이 많고 불심이 깊은 사람들(전국민의 89%가 불교 신자)이 살고 있다.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2천기가 넘는 불탑이 있는 세계 3대 불교유적지 바간(Bagan)(3대 불교 유적지: 바간,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 버마 마지막 왕국의 수도 만달레이를 비록해서 바고의 와불, 미얀마 토속신앙의 고향 포파산, 짜익띠요의 황금 바위 불탑, 인레 호수의 독특한 소수 민족의 삶 등이 관광 대상이 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미얀마는 국토의 남북 가운데를 종단하는 아라칸 산맥이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이루고 있고, 중남부의 가운데로 바고산맥이 국토를 동서로 나누고 있다. 또한 동쪽으로는 샨 고원지대를 형성하며 태국, 라오스와 국경을 이루고 있으며, 이리와디강이 아라칸 산맥 동쪽으로 국토를 종단하고 사탕 강이 바고 산맥 동쪽을 남북으로 흐르고 있다.
북동쪽으로는 중국의 윈난성과 경계를 이루고, 중간의 일부는 라오스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라오스 국경 지역은 한때 마약(아편)재배와 거래로 악명을 떨쳤던 골든(황금) 트라이앵글 지역이다.
서북쪽으로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나누고 있다.
남북을 가로 지르는 산맥과 강으로 인해 교통은 주로 남북으로 이어지며, 동서로 이어지는 경우는 더물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육로 관광은 여전히 대단히 불편한 상황이며, 외국 관광객들은 주로 양곤으로 기점으로 만달레이, 헤호(인레 호수), 바간을 순환하는 비행기를 주로 이용한다.
동그라미 표시는 주요 도시 혹은 지역 이름을 표시한 것이다.(이 글에서 사용한 지도의 원 이미지는 모두 2016년 판 구글지도에서 캡쳐했음)
참고 : 미얀마호텔관광부 공식 코미투어 / Ministry of Hotels and Tourism, Myanmar
아래 그림은 미얀마의 주요 도시간 거리를 표시한 것이다. 이 도시 간 거리는 우리나라의 환경을 감안하여 소요 시간을 계산하면 큰 오류가 발생한다. 2016년 현재 미얀마의 고속도로는 양곤-만달레이 구간 뿐이다. 왕복 4차선인데 시속 100km 이상을 낼 수 없을만큼 노면 상태가 좋지 않다. 이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도로는 차선없는 2차선이거나 1차선 도로이고, 그나마 포장된 구간은 극히 일부분이다. 따라서 지방도의 경우 평균 시속 20km 정도의 속도를 기준으로 소요 시간을 계산하면 될 것 같다.
프렌즈 미얀마(버마) /조현숙 지음 / 중앙Books 참고
아래는 인근 지역을 포함한 네피도의 전체 지도다.
네피도라는 도시가 생기기 전 이곳은 핀마나와 예진이 큰 도시였고, 국립 예진농대(임학, 수의 포함)와 합참본부가 있는 교육, 군사 도시였다.
2005년 군부 독재자들은 갑작스럽게 수도를 양곤에서 이곳 네피도로 옮겼다. 기네스 북에 오를 만큼 빠른 속도로 이전을 하다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선은 외국의 대사관, 영사관이 공관을 옮기기를 거부했다.
공무원들은 갑작스런 이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네피도에는 아직도 외국공관을 위한 택지는 정리되어 있지만 10년이 지나도록 한 나라도 공관을 세우지 않고 있으며, 공무원들을 달래기 위해 봉급을 엄청나게 인상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네피도 국제공항이 있기는 하지만 이 공항에 취항하는 국제선은 고작해야 방콕 노선 정도.
한국은 인천-양곤 노선만 개설되었을 뿐, 네피도로 가는 직항은 없다.
양곤-만달레이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부근에 엄청난 넓이의 공장터를 닦아놓았지만 이 지역 역시 10년이 지난 지금도 빈터가 많다.
계획도시답게 구역이 나누어져 있다.
공장 지대 북쪽으로 호텔 지역이 배당되어 있는데, 세계 유수의 호텔 체인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 유치한 듯.
오마바 대통령 등 국빈들도 이곳의 호텔들이 경쟁적으로 숙소 제공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있다. 미얀마의 경제 사정에 걸맞지 않게 호텔 숙박비가 엄청나게 비싼 이유가 이 때문이지 싶다. 주로 외국인들이 이용한다고 한다. 다른 운송수단에 비해 운임이 비싼 비행기는 양곤을 기점으로 하는 국내선 중에서도 네피도행이 상대적으로 제일 비싸다. 결국 양곤발 네피도행 국내선 비행기는 극소수 사람들의 전유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외국 공관 자리. 텅 비어 있다.
반면에 정부 부서 지역에는 오묘할 정도로 많은 부서들이 숲속에 오밀조밀하게 배치되어 있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보면 이정표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간선도로도 다른 지역에 비해 꼬불꼬불한 숲길이다. 정문이 바로 보이지 않고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국회의사당과 대통령궁 주변으로 정부 부처 건물들이 점점이 들어서 있다. 동그라미 친 부분이 정보 부처 건물들이다.
미얀마는 정부 부처가 장관만 32개일 정도로 굉장히 많았다. 중공업부가 있고, 경공업부가 따로 있을 정도였다. 아웅산 수치 정권이 들어서면서 대폭 축소했다는 뉴스가 나오긴 했지만 건물들은 그대로 남아있을 터이니 용도 변경과 통합의 방식이 궁금해진다.
네피도 북부와 예진 일부
예진댐 주변 오른쪽 방향(동쪽)은 합참본부를 비롯한 군 관련 청사들과 관사들 그리고 예진농대. 임대, 수의대와 미얀마 농업진흥청이 있고, 서북쪽으로는 스포츠센터, 영빈관, 미얀마 랜드마크 가든이 있다. 그 남쪽에는 동물원이 있다.
구글 지도에서 예진 쪽을 보면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딴세 등 군사정권 시절에 군 퍼레이드 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지금도 사용하는 지는 알 수 없음)
딴세는 그곳에 왕조 시대 영웅의 동상들을 세웠다. 태국·라오스를 공략하고 나라를 통합한 전사(戰士)왕들이다. 11세기
아노여타(Anawrata), 16세기 버잉나웅(Bayinnaung), 18세기 알라웅퍼야(Alaungpaya)다. 동상의 규모는 높이가 12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모습이다.(아웅산·우탄트 `기억의 장소`를 가다)
네피도역 주변으로 신시가지가 형성되고 있으며, 야산 너머 서쪽 골짜기는 호텔 지역이다.
북부 지역에는 주로 단층의 서민 주택들이 마치 복제한 것처럼 지어져 있으며, 그 아래 끝에는 이곳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할인마켓인 오션 슈퍼센터와 리빙몰이 자리하고 있다. 오션 슈퍼센터에는 한국음식점 허즈(Her's)가 있고, 미얀마 음식점도 있다. 슈퍼 주변에는 프렌차이즈 음식점들도 있다.
아래 그림은 위 그림의 바로 남쪽.
예진과 네피도를 잇는 대로(왕복 10차선 정도). 물음표한 부분이 묘하지 않은가?
실제로 이 구간은 바짝 속도를 올려 달리다보면 5분도 안되어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야 한다. 길이 저모양이 된 지 4-5년이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제대로 이어붙이지 않은 모양이다. 주변 지역은 농지다.
이 길은 네피도역에서 내려오는 큰길과 네피도 지역 육군부대 앞에서 만난다.
네피도 지역 육군부대 남쪽으로 내려오면 핀마나와 만난다. 핀마나는 이 지역의 원래 도시다. 구획정리가 되어 있는 신시가지와 옛모습 그대로인 구시가지로 나뉜다.
신 시가지는 깔끔하게 구획정리되어 있으나 대로변의 레스토랑을 제외한 별다른 관심거리가 없으며, 구시가지는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북적대는 생기가 넘치는 지역이다. 네피도 전지역을 통털어 가장 활기찬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샨 호수를 중심으로 핀마나 기차역과 묘마 재래시장이 인접해 있다.
만달레이, 바간 등 인근 지역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를 타려면 핀마나 신시가지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을 이용하면 되겠다.
예진 댐을 중심으로 본 예진 지역.
댐 아래쪽으로 예진 농대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함참본부를 비롯한 군 관련 시설과 주택들이 여유롭게 들어서 있다.
[관련 글] 네피도 시내 탐색
[참고] 네피도 근교 온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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