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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8년 만의 샷 이글

by 리치샘 2015. 12. 12.

필드에서의 이글은 알파트로스, 홀인원 다음으로 귀한 스코어다. 실력도 있어야 하거니와 운도 따라야 하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혹자는 홀인원을 하면 3대가 재수가 있고 이글을 하면 적어도 3년은 재수가 지속된다고 하는 속설이 있다.

나의 첫 이글은 골프 입문 4년차, 경주의 서라벌GC에서다. 벨리코스 6번 파5에서 드라이브 샷이 내리막 경사를 타고 엄청나게 갔고, 아이언으로 세컨 샷, 온그린을 했다. 퍼팅을 하면서 이글에 대한 뒷처리 특히 금전적 문제 때문에 일부러 비켜친 퍼팅이 재수없게 홀컵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당시 나는 지독한 치통을 앓고 있었다. 이글 잔치는 언양 불고기 먹는 걸로 떼우고 넘어갔다.

그 후 스크린 골프에서는 퍼팅이든 샷이든 간에 셀 수 없이 많은 이글을 했고 홀인원도 여남 번 이상 했지만 정작 필드에서는 홀인원은 말할 것도 없고 샷 이글도 여태까지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샷 이글을 했다. 창그린 12월 월례회, 동반자는 비거리에는 자신있는 송인*, 이성*, 정인* 부장. 사천CC 래빗 코스 2번 홀에서다. 

1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해저드로 가고 이어 온그린 했으나 3퍼팅, 더블보기를 했다. 2번 홀은 파4, 작은 계곡을 건너가 약간 오르막 쪽에 그린이 있는 홀이다. 드라이버가 오른쪽으로 살짝 밀려 100미터 거리목 쪽으로 갔다. 남은 거리는 120미터, 클럽 2개를 뺐다. 전자 캐디에는 오르막이 7미터 정도로 표시되어 있었다. 9번으로 칠까 8번으로 칠까를 잠시 고민하다가 앞에 벙커가 있어 8번을 선택했다.

가볍게 스윙을 했는데 공이 핫스팟에 정확하게 맞아 적당한 각도를 그리면서 깃대 쪽으로 갔다. 공이 그린에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없어서 아무 생각없이 그린 쪽으로 걸어올라갔다. 그런데 공이 없었다. 8번으로 쳐서 비거리가 길어 그린을 넘어갔나 생각했다. 그린 뒤쪽은 배수구가 있어 움푹 들어가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 공이 있는지 가봤으나 없었다.

동반자 정인* 부장이 '홀에 들어간거 아니냐'면서 홀로 가더니 '여깄네' 한다. 그제야 이글인 줄 알았다.



캐디가 골을 예쁜 주머니에 넣어서 백에 달아주었다.


이글 덕분에 베스트 상도 받았다.(베스트로는 좀 부끄러운 83타)

인증서를 보고 오늘이 12월 12일인 줄 알았다. 12월 12일은 역사적으로 국내외할 것 없이 큰 사건이 참 많았던 날이다. 이날은 비록 음력이지만 내 생일 날짜기도 하다. 또하나의 뜻깊는 날로 기억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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