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TV 바꾸다

리치샘 2015. 10. 2. 09:16

이 TV와 마주한 시간은 꽤 오래 되었다. 2006년 월드컵을 보자고 샀던 물건인데 그러고보니 거의 10년이 된 것 같다. 구입 당시 가격은 460만원, 당시로서는 경차값과 비슷할 정도로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었다.

그런데 몇 년 전 어느날 갑자기 화살표로 표시한 것과 같은 세로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A/S를 불렀더니 패널을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교체 비용이 60만원대, 이미 이와 비슷한 성능의 제품은 새 것 값이 60만원 남짓이라 수리를 포기했다.  


화질도 소위 'HD급'인데다가 잔상이 약간씩 남아서 오래보고 있으면 눈이 꽤나 피로하다.


크기는 42인치다. 요즘의 일반적인 추세에 비하면 크기가 작은 편이다. 타임머신 기능이라해서 방송을 녹화하는 기능도 있지만 입력 조건이 맞지 않아 써보지도 않았다. 


새로 살 TV를 사실 오랫동안 고르고 있었다. 나름대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조건을 만들어두고 있었다.

1. UHD 화질을 지원할 것
2. 60인치 이상일 것
3. 가격이 300만원을 초과하지 않을 것 


이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이 나오기를 2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이제 드디어 나왔다. 그리고 주문했다. 

와사비망고 제품이다. 회사 이름이 재밌다.

http://www.g9.co.kr/Display/VIP/Index/714774639 

65인치 모니터다. TV 채널 수신 기능은 내장되어 있지 않다. 스마트 기능 역시 없다. 가격은 150만원대, 배달 설치료 포함 160만원.

TV는 셋탑박스로 대신하면 되고, 스마트 기능은 필요성을 느끼면 구글 크롬캐스트나 애플 TV장치 혹은 그와 유사한 장치를 추가할 생각이다.
(TV 모니터를 구입하고, 크롬 캐스트도 사고 난 뒤에 안 사실)
- 셋탑박스(
UHD를 지원하는)에 인터넷 검색 및 보기 기능이 들어 있었다. 스마트TV 역할을 하는 10만원대의 별도 셋탑박스도 출시되어 있으나 별도의 리모콘 등 시스템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어 심사숙고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판단됨.   

손동작 리모콘이니 하는 첨단 기능은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림만 잘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단지 소리가 좀 염려되었다. 해서 소리를 보완하기 위해 사운드바를 고르다가 돈 좀 썼다. 캔스톤 제품이다. 원래 있던 TV를 안방으로 옮기고 스피커만 남겨둔 상태. 새 TV가 오면 저 스피커 위에 얹을 계획이다.


2015년 10월 2일 저녁에 설치하러 온단다.

TV가 드디어 왔다. 약속한 시간보다 2시간 늦은 7시에 왔다. 대구에서 설치하고 이곳 김해시 진영읍 우리 집에 와서 설치하고는 대전으로 간단다. 이 사람들은 전국을 돌며 TV만 설치하는 모양이다. 말 그대로 헐래벌떡 설치해놓고는 불이나케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TV 받침 다리가 너무 낮다. 

하는 수 없이 임시로 책을 몇 권 포개 놓았다.


이전 TV보다 확실히 크다. 화질도 비교 확실 우위다.


토요일 아침, 집 앞에 있는 목공방에 가서 받침대 나무를 잘라와 고였다.


이제 깔끔해졌다.


예상했던 대로 내장된 스피커 음향이 상당히 부실하다. 스피커를 따로 마련하지 않았더라면 답답할 뻔 했다. UHD 컨텐츠를 보지 못해서 초고화질을 아직은 보지 못했지만 일반 HD방송의 화질은 이전 TV보다는 확실히 좋아보인다. 하지만 응답 속도가 5ms라고 하는데 잔상이 조금씩 남는다.

따로 마련한 스피커까지도 TV음질은 기대보다는 음질이 썩 뛰어나지는 않다. 셋탑박스와 광케이블로 연결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2채널짜리라서 그런가? USB 음악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UHD콘텐츠를 즐길 방법을 궁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