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일, 축제는 어제 끝났는데 벚꽃은 이제사 만개했다.
경화역 주변에 사는 나는 경화역공원의 벚꽃이 주는 봄의 화사함을 하루 종일 눈으로, 피부로, 호흡으로 만끽하고 있다. 일 주일 남짓의 짧은 시간 동안 피기 전의 설레이는 기다림과 활짝 핀 연분홍 황홀함의 극치 속에 빠져든다.
여기 사진들은 모처럼 스마트폰이 아닌 DSLR로 담아낸 것들이다.
경화역은 여객 열차가 끊긴 지 오래되었고, 한 달에 한 두 번 화물 열차가 지나간다. 지금은 역이 아닌 공원이다. 철로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지만 기차 왕래가 거의 없으니 알아서들 철로를 건너다닌다. 사진 속의 기차는 창원시 홍보전시관이다.
경화역공원은 3월 말 4월 초의 벚꽃 철 외는 그냥 동네 주민들의 산책로이자 쉼터이다. 외부에서 오는 손님도 거의 없다. 공원이라고 해서 제대로 구색을 갖추고 있는 것은 면적 대비 다른 공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화장실 뿐.
365일 중 벚꽃 피는 단 일 주일을 제외하고는 한가로운 동네 공원인 경화역 공원. 세계적으로 유명한 벚꽃 명소인 이곳을 벚꽃 없는 기간에도 찾아와 벚꽃의 화려한 정취 못지 않은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꾸며줄 수는 없을까?
수종을 다양화하고, 산책길도 좀더 확장하고, 벚꽃 영상물도 상시 보여주고... 조금만 신경 쓰면 명품 공원이 될 수 있을 듯한데 말이다.
일렬로 늘어놓은 큰 화분대는 이 축제 기간만 지나면 빗물통만도 못한 흉물로 방치해두는 지금의 관리 행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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